자연관광
동두천역을 지나 소요산역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왼쪽 차창을 통해 올려다 보이는 산이 있다. 이 산이 이제까지 소요산의 유명도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마차산이다.
이 산 정상은 봉화대였고, 6.25 이후에는 군사기지가 있었을 정도로 널찍한 공터로 이뤄져 있어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터진다. .
마차산은 한북정맥과 연결되어 있고, 연천군 전곡읍과 동두천시 경계를 이루는 있으며 3번 국도와 경원선 철로를 사이에 두고 소요산과 마주보고 있다.
마차산은 동안동, 상봉암동과 연천군 전곡면 천파리에 경계에 서있는 산으로 높이가 587m이다. 구전에 의하면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당나라 평양에 설치한 안동도호부의 검교안동도호부로 부임하여 고구려땅을 9도독부 42주 100현으로 나누어 관찰하였다고 한다.
이때 설인귀가 마차산 정상에 비를 세웠다고 한다. 또 구전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천파리에 살던 김씨 성을 가진 한 노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꿈에 자기 집에서 기르는 황소가 마차산 정상에 서 있는 설인귀 비를 감악산 정상으로 옮겨 놓는지라 하도 꿈이 생생하여 눈을 뜨고 일어나 외양간에 가보았다.
그런데 소가 땀을 비오듯 흘리며 지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가 마차산에 올라가보니 비( 碑 )는 오간데 없고 황소 발자국이 남아 있어 그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감악산 정상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 앞에 비가 옮겨져 있었다.
노인은 ‘아마도 이것은 분명 산신령의 계시로 이루어졌다.’고 단정하고 이 사실을 인근 마을에 알려 주민들과 의논 끝에 ‘이 비는 신성한 효험을 가진 비이니 우리 모두 이제부터 비에 치성을 드려야한다.’고 결의하고 그 때부터 매년 춘추로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치성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마차산은 동두천 주민에게는 매우 친근한 등산로이다. 곳곳에 약수터가 있고, 길이 험하지 않으며 대부분 능선이어서 시야가 좋다. 등산 코스는 크게 북쪽, 중간, 남쪽 3가지로 나뉜다.
산악인들에게는 보통 북으로 올라, 정상을 지나 남으로 내려오는 일주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중간 길은 올라갔다 내려오는 단거리 코스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