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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햇곡으로떡을올리며,한해의수확에대해감사하다고집안곳곳에놓고
비는데, 기독교에서 추수감사절을 지내는 것과 동일한 의미라고 제보자들은
설명한다.
고사의 날은 좋은 날을 잡아서 지내는데, 대개 말날[午日]이 좋다고 하기
때문에달력을보아말날로정하기도하고,절에가서좋은날을물어봐서정하
기도한다.말날외에도소날이나돼지날이좋다고한다.이렇게상달에고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정월에 지내는 고사를 생략하기도 하는데, 부정이 생기거나
하여고사를지내지못한경우에는정월열나흗날다시고사를지낸다.
고사는집안의안사람(부녀자)들이주관하며,고사일하루전에대문에솔가지
를 꽂아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는다. 부정한 일을 당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개솔가지를꽂아두면가족들외에는그집의출입을삼간다.또한하루전에
집안의곳곳을깨끗하게청소한다.
상달고사에 올리는 제물은 떡(팥 시루떡), 막걸리, 북어, 과일(사과, 배)을
준비한다.팥시루떡은예전에는2말정도를준비하여집에서직접시루를쪘는데,
두시루를찐다.이중하나는성주에놓는시루이며,나머지하나는터주에놓는
시루이다. 팥 시루떡을 찌는 것은 재료로 사용되는 붉은 팥의 붉은색이 부정을
막기때문이라고한다.요즘은떡의양이줄어들어1말정도로준비하고,시루도
떡집에서 쪄온다. 두 개의 시루 중 성주에 놓는 시루는 양을 좀 많이 하는데,
쌀가루와팥을켜켜이올린다음맨위에하얗게쌀가루만조금얹어서백설기를
쪄낸다.이백설기는나중에따로떼어서장독대에가져다두는데,이는칠성님께
올리는(‘바랜다’고표현한다)것이다.지금은백설기는따로찌지않는다.
떡이익으면마루의성주에먼저가져다두고빈다.성주에는상위에떡시루
를올리고옆에과일,북어,막걸리를놓고비손하다.그런다음떡을쏟아잘라
서집안곳곳에가져다둔다.터주와칠성에올리기위해따로마련한떡은시루
째혹은덜어서가져다두고비손한다.터주에는떡시루와막걸리를그릇에부어
두고 간단하게 빈다. 이어 떡을 덜어서 자른 후 안방과 건넌방, 부엌, 대문간,
우물,외양간,화장실,굴뚝등에가져다둔다.
이형순씨는굴뚝에놓는것은‘불나지말라’는뜻이라고하며,외양간에놓는
것은 ‘소가 무병하고 잘 자라게 해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우물
에는‘물이잘나게해달라’는의미라고하였으며,화장실의경우의미는잘모르
지만예전부터시할머니께서필히가져다놓으라고하셨다고한다.집안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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