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6페이지

제8권제39장 2011년동두천사람들의살아가는이야기
씻어냈다. 애써 가꾸어온 터전을 잃은 일부 상인들은 “세차장，목욕탕에 보관
중이던폐유가흘러나와물건들을몽땅버렸다.”며눈물을삼켰다.지하에있는
다방，소규모 공장 주인들은 가득 들어찬 물을 빼낼 방법이 없어 속만 태웠다.
어떤 사람들은 청소를 포기하고 보험 청구를 위해 사진을 찍어두기도 했다. 큰
길가에 널브러져 있던 자동차 50여 대는 뒤늦게 찾아온 주인이 시동을 걸어
봤지만꿈쩍도하지않았다.한50대아주머니는길모퉁이에볼썽사납게쓰러져
있는토큰판매소를애써일으켜세우며한숨을내쉬었다.
8월7일연천군주민들90여명이동두천에서팔을걷어붙였다.지난1996년
한탄강 둑이 무너져 논과 가옥이 수몰됐던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주민 30여
명은 6일 밤 마을총회를 열어 수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펴자고 뜻을 모았다.
이장이연구(45)씨는“농사일로바쁘지만주민들이먼저자발적으로나섰다.”며
“동두천과의정부지역수해를보고만있을수는없었다.”고말했다.하나로뜻을
모은 이들은 망설임 없이 덤프트럭과 펌프차량 등 마을주민이 갖고 있던 각종
장비를 끌고 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동두천시로 들어왔다. 황톳물에
잠겼던처참한도시를보고는옛일이생각나는듯눈시울을적시기도했다.
그러나곧팔을걷어붙이고복구현장에뛰어들었다.남자들은동두천시내에산
더미처럼쌓인쓰레기를치우고토사를긁어내는등거리환경을정비했고여자들
은각가정에서물을빼내고옷가지와가구,가전제품등가재도구를씻고말리느
라구슬땀을흘렸다.40대가장은초등학생아들의손을잡고와서흙범벅인냉장
고를닦았다.방학중인학생들은삽과들것으로골목을가득메운쓰레기와진흙
을퍼담았다.주일예배를마친교인들도힘을합쳤고떡집아주머니는수해가정
의아이들먹이라며가래떡과절편10여말을내놓았다.
8월 9일 비가 멈춘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복구현장에는 온정의 물결이 밀려
들었다. 수재민들도 이어지는 봉사의 손길에 다시 힘을 냈다. 스티로폼을 깔고
밤을샌권영하(54·동두천시생연4동)씨는“자원봉사자들이건네는밥한끼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야겠다.”고 했고, 가방가게를 하는
김남구(52·동두천시보산동)씨는“호우첫날젖은가방1천여개가이튿날비로
다시젖었다.”면서도흙탕물을뒤집어쓴가방을씻느라여념이없었다.군부대
장병과자원봉사자，공무원등5백여명의복구반원은수재민들과함께하천이
다시 범람하지 않도록 하루 종일 흙마대를 제방에 쌓고，도로보수와 쓰레기
청소작업을벌였다.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