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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마당
여러분,전통시장가세요!
이성해(동두천동)
동두천신천의아침
한달에 한두번은 생연동 큰시장에 나가 사람 구경을 한다.
이른 아침부터 시장은 잠을 깬다. 사람들이 하나둘 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도로가와 시장 주변
양윤덕(송내동)
길가에는 할머니들도 쪼그려 앉아 장사 채비를 서두른다. 나물 몇 숨, 당근 몇 개, 오이 몇 개가
전부지만 나름대로 구색을 갖추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물안개는
시장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사람 사는 맛이 넘쳐나기 때문일 것이다. 값도 대형 마트보다 싸다.
학처럼 고고한 날개를 펼친다
시장에 들어서니 생선 파는 아줌마가 껍질 벗기고 깨끗이 다듬은 홍어를 봉지에 집어넣고 있는
강변에 둘러선 아파트가 스스로 깃 속에 잠기고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손놀림이 벌써 신바람이 넘쳐난다.
나직나직 흘러가는 물
시장에선 파는 사람 마음도 푸짐하고 사는 사람 마음도 푸짐하다. 가격을 두고 밀고 당기는 실
나무들도 봉오리를 재촉하지 않은 채
랑이도 마냥 싫은 것만은 아니다.
달이 쏟아내는 은비늘처럼
생선가게아줌마가동태포를뜨고있다.홍어를손질하는아줌마의손길이현란하게움직인다.
유유자적 허공에 무늬를 새긴다
만일 도마 위에서 하는 예술 경연이 있다면 입상은 따논 당상일 것이다.
추위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시장에선평소내가먹고싶었던음식이나재료들을보면서입맛을다시는재미도쏠쏠하다.그
어디론가 흘러가던 신천
리고 덥석 나물도 사고, 돼지 머릿고기 누른 것도 사고, 무 말랭이, 먹음직스러운 도토리 묵, 호
박까지... 이것저것 입맛대로 사면서 옛추억에 사로잡혀 마냥 즐겁다.
왜가리가 한가하게 식사중이다
물가가 올라 짜임새 있게 물건 고르기에 여념이 없는 서민들의 표정을 보노라면 즐거운 마음
서로 앞서가려는 바람의 행렬도 없고
에 장사꾼들의 아우성치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숙주 나물을 듬뿍 퍼주고 있는 저 아저씨
강변로 발길도 한산하다
는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다. 보아 하니 직장에 다니는 아줌마의 남편이 맘 먹고 도와 주러
신천이 이루어 놓은 평화를
나온 모양이다.
흩트리지 않으려 조심스럽다
나물 종류는 양에 민감하다.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남고 안 남고 차이가 크게 난다. 새삼스럽게
콩나물 장사 아줌마의 수지타산이 걱정되는 순간이다.
그 안에 안겨 도시는
두부를 파는 아줌마의 기세가 제법 맹렬하다. “내 이 두부 한판 못 팔면 절대 우리집 문지방을
팔짱끼고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넘지 않으리라”이런 표정이다.
이분들 모두 다, 우리 동두천의 경제를 이끌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사는 건강한 시민들
물안개는
이시다.
아침을 끌고 너울너울 날아오른다
“동두천시민 여러분, 이번 주말 마트에 갈 계획이 있으시면 마음을 고쳐 먹고 재래시장으로 발길
을 돌려 보세요”
오작교문화제와견우직녀
박세문(생연1동)
우리부부는2007년3월4일에처음만났다.우리가만나기2년전에양가부
2007년 7월 19일 장인어른에게 첫 인사를 드렸는데, 아프리카에서 오다보
모님들 간에 결혼 얘기는 있었지만, 둘 다 ‘박’씨 성을 갖고 있어 양가 부모들
니 여러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연착으로 인해 약속한 시간을 겨우 맞춰 한국
의 반대로 얼굴도 못보고 서로의 갈 길을 가게 되었다. 그렇게 노총각 노처녀
에 도착했다.
로2년의시간이지난뒤또다시결혼얘기가시작되면서양가부모님들의허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네 목욕탕에서 피로도 풀고 이발을 하게 되었는데, 아
락을 받게 됐다. 그 이유는 2년 동안 야구선수 박찬호와 방송인 박경림이 박
뿔사, 목요탕 이발소 아저씨가 입대하는 줄 알고 머리를 빡빡 깍아버린 것
씨 성을 가진 사람과 결혼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인사동의 2층 카페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후에 아내
속상한마음을달래며종로로구두를사고집에서잠깐쉬는데,어머니가“얘
는 나의 등 뒤에 후광이 있었다는 고백을 했는데, 오전에 만난 덕분에 창가
야,구두밑창에있는스티커를떼라는”말씀에확인해보니한쪽은260,다른
앞에 앉은 내가 역광을 받아 아내에게는 그렇게 보였으니 인연이 되려는 운
한쪽은265였던것이다.이런!구둣가게로전화하니신지말고가져오면바꿔
명이었나 보다.
주겠다는데, 장인집에 갈 약속시간이 다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발이 큰 동
당시 나는 해외에 거주했는데, 출국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결혼이 급했었다.
생의 신발을 신고 갈 수밖에 없었다.
“눈...쌍꺼풀 수술했어요?” 이 말이 연애경험도 없는 나의 첫 대화였다. 두 번
머리는 빡빡이에, 피곤함에 절은 핏발선 빨간 눈, 축구하다 다친 붕대감은 손
째 대화는 “당신이 맘에 드는데 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였고, “당신을 5
가락, 동생에게 빌린 사이즈가 큰 굽 높은 구두. 최악의 상황이었다.
월의 신부로 만들어 주겠습니다” 라는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
처음만남에서나를본장모님은그날저녁에이렇게얘기했다고한다.“현정
가 되었다.
아, 우리 다시 기도해보자” 라고.
다음날 다시 만난 아내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엇인가 홀린 것 같다며 어떤
그러나 2번째 만난 처갓집 식구들이 전날과는 달리 화기애애했다. 이유를 물
대답을 했었는지 되물었다.
어보니, 아내가 나에게 있었던 머피의 법칙을 가족에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요”라는 말과 함께 두 번째 만남을 이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2007년 7월 19일은 음력으로 7월 7일이었으니, 지구의 끝
세번째만남후혼자출국을해야했다.지구의반대편에서전화로메일로교
과 끝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 것이다.
제를 이어가다가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다.
우리 부부는 그해 10월 결혼을 해서 아직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시민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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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동두천시청공보전산과☎860-2048
시민마당
여러분,전통시장가세요!
이성해(동두천동)
동두천신천의아침
한달에 한두번은 생연동 큰시장에 나가 사람 구경을 한다.
이른 아침부터 시장은 잠을 깬다. 사람들이 하나둘 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도로가와 시장 주변
양윤덕(송내동)
길가에는 할머니들도 쪼그려 앉아 장사 채비를 서두른다. 나물 몇 숨, 당근 몇 개, 오이 몇 개가
전부지만 나름대로 구색을 갖추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물안개는
시장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사람 사는 맛이 넘쳐나기 때문일 것이다. 값도 대형 마트보다 싸다.
학처럼 고고한 날개를 펼친다
시장에 들어서니 생선 파는 아줌마가 껍질 벗기고 깨끗이 다듬은 홍어를 봉지에 집어넣고 있는
강변에 둘러선 아파트가 스스로 깃 속에 잠기고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손놀림이 벌써 신바람이 넘쳐난다.
나직나직 흘러가는 물
시장에선 파는 사람 마음도 푸짐하고 사는 사람 마음도 푸짐하다. 가격을 두고 밀고 당기는 실
나무들도 봉오리를 재촉하지 않은 채
랑이도 마냥 싫은 것만은 아니다.
달이 쏟아내는 은비늘처럼
생선가게아줌마가동태포를뜨고있다.홍어를손질하는아줌마의손길이현란하게움직인다.
유유자적 허공에 무늬를 새긴다
만일 도마 위에서 하는 예술 경연이 있다면 입상은 따논 당상일 것이다.
추위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시장에선평소내가먹고싶었던음식이나재료들을보면서입맛을다시는재미도쏠쏠하다.그
어디론가 흘러가던 신천
리고 덥석 나물도 사고, 돼지 머릿고기 누른 것도 사고, 무 말랭이, 먹음직스러운 도토리 묵, 호
박까지... 이것저것 입맛대로 사면서 옛추억에 사로잡혀 마냥 즐겁다.
왜가리가 한가하게 식사중이다
물가가 올라 짜임새 있게 물건 고르기에 여념이 없는 서민들의 표정을 보노라면 즐거운 마음
서로 앞서가려는 바람의 행렬도 없고
에 장사꾼들의 아우성치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숙주 나물을 듬뿍 퍼주고 있는 저 아저씨
강변로 발길도 한산하다
는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다. 보아 하니 직장에 다니는 아줌마의 남편이 맘 먹고 도와 주러
신천이 이루어 놓은 평화를
나온 모양이다.
흩트리지 않으려 조심스럽다
나물 종류는 양에 민감하다.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남고 안 남고 차이가 크게 난다. 새삼스럽게
콩나물 장사 아줌마의 수지타산이 걱정되는 순간이다.
그 안에 안겨 도시는
두부를 파는 아줌마의 기세가 제법 맹렬하다. “내 이 두부 한판 못 팔면 절대 우리집 문지방을
팔짱끼고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넘지 않으리라”이런 표정이다.
이분들 모두 다, 우리 동두천의 경제를 이끌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사는 건강한 시민들
물안개는
이시다.
아침을 끌고 너울너울 날아오른다
“동두천시민 여러분, 이번 주말 마트에 갈 계획이 있으시면 마음을 고쳐 먹고 재래시장으로 발길
을 돌려 보세요”
오작교문화제와견우직녀
박세문(생연1동)
우리부부는2007년3월4일에처음만났다.우리가만나기2년전에양가부
2007년 7월 19일 장인어른에게 첫 인사를 드렸는데, 아프리카에서 오다보
모님들 간에 결혼 얘기는 있었지만, 둘 다 ‘박’씨 성을 갖고 있어 양가 부모들
니 여러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연착으로 인해 약속한 시간을 겨우 맞춰 한국
의 반대로 얼굴도 못보고 서로의 갈 길을 가게 되었다. 그렇게 노총각 노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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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2년의시간이지난뒤또다시결혼얘기가시작되면서양가부모님들의허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네 목욕탕에서 피로도 풀고 이발을 하게 되었는데, 아
락을 받게 됐다. 그 이유는 2년 동안 야구선수 박찬호와 방송인 박경림이 박
뿔사, 목요탕 이발소 아저씨가 입대하는 줄 알고 머리를 빡빡 깍아버린 것
씨 성을 가진 사람과 결혼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인사동의 2층 카페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후에 아내
속상한마음을달래며종로로구두를사고집에서잠깐쉬는데,어머니가“얘
는 나의 등 뒤에 후광이 있었다는 고백을 했는데, 오전에 만난 덕분에 창가
야,구두밑창에있는스티커를떼라는”말씀에확인해보니한쪽은260,다른
앞에 앉은 내가 역광을 받아 아내에게는 그렇게 보였으니 인연이 되려는 운
한쪽은265였던것이다.이런!구둣가게로전화하니신지말고가져오면바꿔
명이었나 보다.
주겠다는데, 장인집에 갈 약속시간이 다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발이 큰 동
당시 나는 해외에 거주했는데, 출국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결혼이 급했었다.
생의 신발을 신고 갈 수밖에 없었다.
“눈...쌍꺼풀 수술했어요?” 이 말이 연애경험도 없는 나의 첫 대화였다. 두 번
머리는 빡빡이에, 피곤함에 절은 핏발선 빨간 눈, 축구하다 다친 붕대감은 손
째 대화는 “당신이 맘에 드는데 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였고, “당신을 5
가락, 동생에게 빌린 사이즈가 큰 굽 높은 구두. 최악의 상황이었다.
월의 신부로 만들어 주겠습니다” 라는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
처음만남에서나를본장모님은그날저녁에이렇게얘기했다고한다.“현정
가 되었다.
아, 우리 다시 기도해보자” 라고.
다음날 다시 만난 아내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엇인가 홀린 것 같다며 어떤
그러나 2번째 만난 처갓집 식구들이 전날과는 달리 화기애애했다. 이유를 물
대답을 했었는지 되물었다.
어보니, 아내가 나에게 있었던 머피의 법칙을 가족에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요”라는 말과 함께 두 번째 만남을 이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2007년 7월 19일은 음력으로 7월 7일이었으니, 지구의 끝
세번째만남후혼자출국을해야했다.지구의반대편에서전화로메일로교
과 끝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 것이다.
제를 이어가다가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다.
우리 부부는 그해 10월 결혼을 해서 아직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시민의 글을
■원고매수:원고지6매이내
기다립니다
■원고내용:동두천과관련된시,수필등
-동두천시민과함께나눌수있는생활속의아름다운이야기
-채택된원고에한해소정의원고료를드립니다.
-보내신분의성명과주소,연락처꼭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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